할리우드영화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과 한국 액션영화 '실미도'가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의 팬터지 '반지의 제왕3'는 지난 17일 사상 최다인 4백15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래 28일까지 총 3백51만4천명을 동원했다고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밝혔다. 이 영화는 개봉 11일만에 관객 3백만명을 돌파해 '반지의 제왕2-두개의 탑'이 14일만에 달성했던 기록을 깼다. '반지의 제왕3'는 이에 앞서 개봉 4일만에 1백만명,7일만에 2백만명을 각각 동원하며 흥행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반지의 제왕3'는 미국에서도 같은날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이날까지 총 2억2천4백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를 이보다 한 주 늦은 24일 개봉해 28일까지 전국 1백5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첫 주에 1백67만명을 끌어모았던 '반지의 제왕3'의 기록에 육박하는 수치로 한국영화로는 개봉 첫 주말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이다. 한국영화로는 가장 많은 3백25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4일만에 관객 1백만명을 돌파해 '반지의 제왕3'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영화는 흥행호조에 힘입어 전국 스크린의 70% 가까이를 점유한 상태다. 지난 주말 CGV강변극장의 경우 11개 스크린 중 '반지의 제왕3'가 4개,'실미도'가 3개를 차지했다. 영화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흥행추세가 연초까지 지속될 경우 두 영화는 적어도 각각 5백만명 이상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3편을 합쳐 4백50만달러에 수입한 태원엔터테인먼트는 큰 수익을 기록할 전망이고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도 1백20억원을 투입한 '실미도'가 손익분기점인 4백만명을 훌쩍 넘어 상당액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