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증시가 17년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FT는 지난 24일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글로벌(MSCI)지수가 29% 상승,3년연속 하락에서 탈출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정보기술(IT)붐으로 세계증시가 활황세를 보였던 98년(20%),99년(25%)의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FT는 올 주가상승 요인으로 기업실적 호전,회계투명성 개선 등을 꼽았다. 또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기점으로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타는 등 세계증시에 '바그다드 반등'(Baghdad bounce)효과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바우어스는 "2003년 세계증시의 최대 특징은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및 국가별로는 신흥시장 등 개발도상국가들의 주가상승률이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TSE 이머징마켓지수는 올들어 상승폭이 64%에 달했으며 이 중 라틴아메리카증시는 62%,아시아증시(일본제외)는 32% 급등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다우지수는 21%,일본 닛케이주가는 19%,영국 FTSE 100지수는 13% 오르는 데 그쳐 상승률이 전세계 평균에 못미쳤다. 이 신문은 "이머징마켓 증시가 경기회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