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는 29일 '2003년 중국경제계를 움직인 경제인 10명'을 선정,보도했다. 가장 큰 특징은 '30,40대 젊은이가 중국경제를 이끄는 주력부대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10명중 7명이 30∼40대의 젊은 경영인들이다. 최고영예인 '올해의 경제인'으로 뽑힌 장칭웨이(張慶僞)는 42세에도 불구,수만명의 종업원을 둔 중국우주항공그룹을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은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를 제작한 주인공이다. 그는 특히 국영기업인 우주항공그룹의 '시장화(市場化)'에 나서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민간부문에서 얻고 있다. 미야위(苗玗·47) 둥펑(東風)자동차그룹 사장은 지난 99년 적자를 면치 못하던 둥펑그룹 CEO로 전격 발탁된 이후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해 1년만에 흑자로 돌려놓은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 회사는 올해 33억위안(1위안=약 1백45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구추쥔(顧雛軍·44)커롱그룹 회장은 공격적 경영으로 경쟁사들을 차례로 인수,광둥성의 '가전 대왕'으로 부상한 인물. 이밖에 중국 인터넷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딩레이(丁磊) 왕이(網易)회장,무선통신업계의 '작은 거인' 우잉(吳鶯) UT스다캉(斯達康)회장,한국게임 '미르의 전설'로 중국 게임산업을 평정한 천티엔차오(陳天橋) 성다(盛大)회장 등도 모두 30,40대의 젊은 경영인이다. 이번 선정의 또 다는 특색은 '기업의 국제화'다. 탕윈샹(唐運祥)회장이 이끌고 있는 중국인민생명보험은 올해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중국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증시에 상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황파징(黃發靜) 원저우(溫州)라이터 회장은 EU(유럽연합)의 부당한 라이터분야 수입 규제에 맞선 인물. 그는 원저우의 라이어업체 15개를 이끌고 유럽을 방문,중국산업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