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7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당내 갈등이 29일 잇따라 열린 의원총회와 상임운영회의,운영회의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이재오 사무총장의 '5·6공 인적청산'주장 파문에다 공천자료로 활용되는 당무감사 결과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내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다. ◆5,6공 청산 논란=의원총회 및 상임운영위에선 '5·6공 청산'발언을 놓고 거센 공방전이 벌어졌다. 5공시절 안기부 1차장을 지낸 이해구 의원은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을 이루는 길인데,핵심당직자가 이렇게 인위적 청산을 하려는 것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근혜 의원은 "공천기준은 인물을 기준으로 평가해야지,시대로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중요한 것은 부정부패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라며 "걸림돌이 된다면 대표,상임운영위원,소장파,당 지도부 누구라도 물갈이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병렬 대표는 "이번 공천에 5·6공을 제거한다는 것은 망발"이라며 "몇선,나이,5·6공 때 뭐했냐 하는 것은 시비대상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원색적인 말이 오간 운영위=앞서 운영위에선 당무감사 결과의 유출과 관련,원색적인 말과 고성이 난무했다. 백승홍 의원은 회의장에 들어서며 "xxx들,당을 사당화하려고 하는거야 뭐야.오늘 당무회의(운영위 회의)는 깽판돼요.장난을 쳐도 유분수지"라면서 '육두문자'를 써가며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규택 의원도 "이재오,해명해봐"라며 "어떻게 된 게 당직자들은 대부분 A,B등급으로 채워져 있냐"고 따졌다. 한 운영위원은 "이번 감사결과가 무효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추궁했다. 이에 최 대표는 "공천심사 자료로 일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고,컴퓨터 해킹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