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중 산업생산은 반도체(34.5%) 자동차(9.2%)와 휴대폰 등 영상음향통신(6.7%)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났다. 전달보다 증가율이 2.7%포인트 낮아졌으나 잠재성장률(5%안팎)에 근접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생산 증가율은 0.4%로 급락했다. 여기에다 자동차마저 제외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마이너스(-0.1%)로 추락한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산업들은 '속빈 강정'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사무회계용 기계 생산은 11월중 25.1% 감소했고 의복 및 모피는 20.2%, 섬유제품은 11.4% 감소했다. 자본재 생산마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나 줄어 산업생산활동이 기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가동률(80.0%)은 반도체(13.3%)와 기계장비(7.5%)의 생산활동 증가에 힘입어 80%대에 턱걸이했으나 사무회계용 기계(-20.4%)와 조립금속(-8.1%) 음식료(-5.2%)에서는 큰 폭으로 떨어져 제조업내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도매는 기타 산업용중간재(-7.8%)와 음식료품(-5.0%) 기계장비(-3.1%)의 판매 부진으로 3.6% 감소, 98년 11월(4.1%) 이후 가장 나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