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저녁 청와대에서 김원기 공동의장을 비롯 정대철,이상수 의원 등 열린우리당 중진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검찰의 대통령측근 비리의혹 수사 결과 발표 등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검찰이 대통령 주변까지 샅샅이 파헤치는 것은 시대의 흐름으로 이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선 특히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의사 개진과 함께 '조기입당론'을 주장해온 이상수 의원이 노 대통령에게 내달 11일 전당대회를 전후해 입당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김원기 의장이 "이는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논의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회동 배경에 대해 "당초 김원기,정대철,이상수 의원 등 지난 대선 때 고생한 분들을 부부 동반으로 모시고 조촐한 송년회를 가지려 했으나 정 의원 부인이 개인 일정상 참석할 수 없어 개별회동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내에선 이날 회동을 두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대선자금 수사를 계기로 결속을 다졌다는 데 의미를 찾으려는 분위기다. 따라서 여권이 정국 타개책의 일환으로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