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2:22
수정2006.04.04 12:24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내년 2월 한국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말로만 그치는가 싶었던 해외연구소 유치 노력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은 것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생리학 의학 등의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8명이나 배출한 연구소이고 보면 우리나라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꼽고 있는 바이오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게놈에서 신약까지(Genome to Drug)'라는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결핵 간염 말라리아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첨단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내용의 연구방향을 설정한 것도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다른 국가에 개설된 파스퇴르연구소 분소들이 풍토병을 중심으로 한 특정 질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첨단 연구과제를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체제로 나가겠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다.
사실 5∼10년 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에 모두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우리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특히 바이오 산업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취약한 분야는 보강하고, 비교적 강점이 있는 분야는 세계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기술협력과 공동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얘기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세계 유수의 연구소들을 국내에 유치할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연구능력을 보다 향상시키고 혁신시스템도 보완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성장잠재력 확충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단순한 기술도입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할 것이다.
세계적인 혁신거점일 수록 외국연구소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측면을 생각하면 정부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단기간에 세계적인 연구소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1억유로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외국연구소 유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IBM 인텔 등 세계 유수 IT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 유치 성공에 이어 이번 파스퇴르연구소 유치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노력에 더하여 한국에서 성공하는 세계적 연구소들이 늘어난다면 '동북아 연구개발 중심'은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