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세계적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5만여명이 사망하고 6백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리가 29일 발표한 '2003년 세계 자연재해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총 7백여건의 자연재해에 따른 사망자 수는 작년의 5배이며 경제적 피해액도 지난해보다 50억달러 늘어났다. 이 같은 자연재해 피해에는 지난 26일 발생한 이란 대지진의 사망자(2만5천여명)는 포함됐지만 경제적 피해는 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란대지진의 경제손실이 포함될 경우 올 세계 자연재해 피해액은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라고 뮌헨리는 지적했다. 올해 발생한 자연재해 및 손실액을 분야별로 보면 △지진,70여건 60억달러 △유럽 이상고온,2만여명 사망 1백30억달러 △태풍,2백30여건 4백50억달러 등이다. 피해액 가운데 보험금 지급액은 전체의 25%인 1백50억달러에 그쳤다. 또 단일 재해 중 보험금이 가장 많이 지급된 것은 지난 5월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그 규모가 30억달러에 달했다. 뮌헨리는 "해마다 자연재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세계 보험업계는 손해보험 가입요건을 강화하고 보험료도 올리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