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은 어느 학생이 자신도 성공해 아저씨들에게 받은 도움 만큼 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왔을 때 코 끝이 찡해졌죠." 중앙대 교직원회가 14년째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조주형 중앙대 입학과장(48)이 동료 직원 5명과 함께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로 뜻을 모으고 조금씩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3월. 1만원씩 거둬 만든 5만원으로 당시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초등학교 4학년 이지수군을 도우면서 시작된 선행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소식을 접한 교수와 교직원들이 이 모임에 하나 둘 동참하기 시작했고,자연스레 모금액도 불어났다. 올 12월 현재 조씨와 뜻을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음의 교직원은 교수 52명과 직원 1백24명 등 모두 1백76명.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1만원씩 모은 모금 액수가 드디어 이달들어 2억원을 넘어섰다. 교직원회가 후원 중이거나 후원을 마친 가정은 모두 59개 가정에 이른다. 후원 대상 어린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돌봐주다 보니 아이들 하나하나의 성장 과정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조씨의 설명. 그는 "처음 따뜻한 도움을 전한 지수군(24)이 지난 7월 늠름한 모습으로 군대에서 제대했다고 들었다"며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 수소문 중"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커 나가고,듬직하게 홀로 서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14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