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업계가 공동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간 협력은 전자 장치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취약한 비메모리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등 자동차 3사와 삼성전자 하이닉스 페어차일드 등 반도체 6개사는 30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자원부 주선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업계 참석자들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한 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전체 비용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 22% 수준에서 2010년 37%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는 국내 양산 경험이 없는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텔레매틱스용 시스템 반도체 △섀시용 시스템 반도체 △고전압용 시스템 반도체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각각 세계 1위와 6위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자동차업체가 협력할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