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개발을 추진해 온 수원 이의동 일대 3백37만평이 '첨단산업ㆍ행정신도시' 개발예정지로 지정됨에 따라 수도권 서남부권에 또 하나의 거대 신도시가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이의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는 개발구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과,동서남북으로 연결되는 대규모 택지지구의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도권 남부의 '허브도시'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수도권 남부 허브도시로 부상할 듯 이의신도시의 개발이 완료될 경우 건교부나 경기도가 추진 중인 '첨단산업ㆍ행정신도시' 이상의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도청을 포함한 경기도의 행정기관이 대거 이곳으로 이전하고 첨단산업단지까지 조성될 경우 서울에 집중돼 있는 수도권의 각종 기능을 흡수할 수 있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의신도시를 중심으로 동ㆍ서ㆍ남ㆍ북으로 동백ㆍ시화ㆍ동탄ㆍ판교 등 2백만평 이상의 초대형 신도시가 포진해 있는데다 30만∼50만평 규모의 택지지구와 수원 화성 용인 안산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기존도시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다. 더욱이 이미 개발이 끝난 영통신도시는 물론 개발이 한창인 용인 수지ㆍ죽전ㆍ상현ㆍ성복ㆍ신봉리 등이 사실상 이곳과 맞닿아 있어 행정신도시의 규모가 실제로는 어림잡아 7백만∼8백만평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건교부 신도시기획단의 서종대 단장은 "이의신도시는 수도권에서 완벽한 자족기능을 갖춘 사실상의 첫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 또다른 거대도시가 탄생해 서울과 함께 수도권의 '더블 포스트' 도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 개발구상 어떻게 지난 2001년부터 경기도와 수원시가 추진해 온 이의신도시는 오는 2010년까지 주택 2만가구와 도청 등 행정기관, 첨단산업, 연구ㆍ개발시설, 녹지 등이 어우러진 선진국형 자족도시로 탈바꿈한다. 개발면적(3백37만평)은 판교신도시(2백82만평)보다 크고 김포(4백80만평)나 일산신도시(4백76만평)보다 작다. 하지만 76만평의 주거용지에 임대주택 7천가구를 포함해 모두 2만가구가 들어서 인구밀도는 ㏊당 54명에 불과하다. 이는 판교(98명),김포(1백32명)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어서 국내 신도시 중에서는 가장 쾌적한 곳으로 변모하게 된다. 개발주체도 기존 신도시(토공ㆍ주공)와 달리 경기도와 수원시가 직접 맡아 사실상 '지자체 주도형' 신도시 개발로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체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45.5%는 녹지로 조성돼 녹지율이 다른 신도시(20∼35%)보다 훨씬 높다. 이를 위해 광교산 녹지축과 원천유원지 등이 철저히 보전된다. ◆ 자족기능 확보대책과 개발일정은 이의신도시 내 32만평에 IT BT 등의 첨단산업, 중소기업, 나노센터 등이 유치돼 인근 경기대 아주대 삼성전자 등과 연계한 산ㆍ학ㆍ연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또 7만2천여평이 행정타운으로 조성돼 도청 등 각종 행정기관이 입주하게 되며 7만5천여평에는 상업ㆍ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이외에 1백53만평은 공원녹지, 60만평은 도로 등 공공시설로 각각 개발된다. 한편 이의신도시 예정지구는 △내년 상반기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2005년 개발계획 승인 △2006년 실시계획승인을 거쳐 2006년 하반기부터 주택을 분양해 2010년 입주하게 된다. 또 31일부터는 개발예정지와 주변지역에서 건축물 건축과 형질변경 등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