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회사채 순발행(발행분에서 만기분을 뺀 수치) 규모는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투자확대에 따른 자금수요에다 기업어음(CP) 관련 정보 공시 강화 등 관련 제도 변경과 유동성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0일 "올 들어 SK글로벌 및 카드채 사태 등 유동성위기를 거치면서 중장기 자금 조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처럼 장기 운용자금의 수요가 커지면서 내년 중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분은 1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의 회사채 순발행금액(4조9천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증권사 윤영환 연구위원은 "올 10월 머니마켓펀드(MMF)제도 개선방안과 지난 26일 발표된 CP공시제도 추진안 등 그동안 유동성위기의 뇌관역할을 해왔던 MMF와 CP 시장에 대한 제도 개선은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왜곡된 자금조달 구조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금융시장의 단기부동화 현상,다양한 금융공학 상품 등장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왔다"며 "하지만 유동성 위험을 우리나라와 미국의 중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회사채 시장 규모는 현재(74조원)보다 40∼50% 늘어난 1백조∼1백10조원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