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美 쇠고기협상 신경전] 美ㆍ加 산지규명싸고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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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광우병 의심소 발생이 공식화된 지난 23일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한 국가는 현재 모두 30개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간에 '광우병 젖소 산지 논쟁'만 가열될 뿐 광우병의 전염 여부 등 그 실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미국과 함께 2대 쇠고기 수출국가인 호주의 경우 사육두수가 현저하게 감소된 상태여서 세계적 수급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미 농무부는 29일 광우병에 걸린 홀스타인 젖소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소의 뇌와 척수조직을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기 4개월 전인 지난 97년4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젖소가 사실상 캐나다에서 광우병에 걸렸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측은 또 "광우병에 걸린 소가 다른 소에 전염시킬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에 의문을 제기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2001년 문제의 젖소와 함께 수입된 소를 대상으로 DNA 검사가 진행중이라며, 수일내 확실한 감염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랄프 클라인 앨버타 주지사는 "캐나다측은 지난 5월 첫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취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다했다"면서 미국측이 광우병 원인을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광우병 파동으로 각국에서 미국산 대신 호주산 쇠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호주 쇠고기 수출업계는 큰 혜택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호주축산공사(MLA) 마케팅 담당자의 말을 인용, "호주는 올해초 가뭄 등의 영향으로 소 사육두수가 현저하게 감소된 상태로, 단기간에 공급물량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측이 수입 금지를 해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는 있으나, 수입 금지 국가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와 소 부위의 수입을 최소한 7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