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시장 체력은 크게 약화됐다. 30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내놓은 '2003년 결산'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627.55에서 출발,폐장일인 30일 810.71로 마감돼 183.16포인트(29.18%)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44.87로 작년 말보다 1.14% 올랐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지난 3월 17일 사상 최저치인 34.64까지 떨어졌다가 7월9일에는 연중 최고인 53.50까지 올랐다. ◆거래량·대금 감소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올 한햇동안 13조7천6백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8조9천억원과 5조8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40.0%(29일 현재)에 달했다. 이는 개인과 기관의 시장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시장 거래량은 1천3백34억9천57만주(지난 29일까지 누계)로 작년보다 36.18% 줄었다. 거래대금도 5백45조4천8백23억원으로 26.5% 감소했다. ◆운수창고 업종이 최대 상승률 운수창고 업종 지수는 연초대비 1백28.93%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기계(86.56%) 의료정밀(70.92%) 화학(49.98%) 전기전자(31.16%) 유통(23.27%)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연초대비 8백53.8%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해운(4백15.9%) 한국타이어(2백96.8%) 녹십자상아(2백92.2%) 한진해운(2백49.5%) 등의 순이었다. 반면 LG카드(-90.1%) 신광기업(-78.4%) 금강화섬(-75.8%) 외환카드(-70.0%) 등은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특징 인터넷주의 급성장과 대형주의 잇단 거래소 이전 등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4인방'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진입했다. 지식발전소 웹젠 레인콤 등 인기기업들도 잇따라 신규 등록했다. SBS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기업은행 등 대형주가 잇따라 거래소로 옮겨갔다. 이건호·정종태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