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증시 마지막날인 30일 종합주가지수가 810선을 회복하면서 새해연초 "큰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2.50% 오르며 상승장세를 주도했고 LG전자(3.72%) 하이닉스(6.67%) KEC(1.37%) 등 반도체.LCD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솔LCD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LG마이크론(3.54%) 등이 급등하며 지수가 강세로 마감됐다. ◆주목받는 IT관련 지표 전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 이날 증시 급등을 촉발시킨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나스닥 지수가 2년만에 2,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중국과 미국의 수요를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반도체지수가 500선을 돌파한 것은 내년 상반기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낙관적 수치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설명했다. ◆어닝시즌 앞둔 기대감 증가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IT주가 최근 두달여 조정을 끝내고 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1월 중순에 집중된 미국 및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8일부터 2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5개 IT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리증권 최동일 연구원은 "이들중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대신증권 포트폴리오상 국내 1백70개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증가율은 21.1%로 올해 6.5%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실적호전 전망이 상반기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99년 상황과는 다르다 피데스 김 상무는 "99년 IT랠리가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발생했다면 현재는 반도체 LCD PCB 등 하드웨어에서 랠리 조짐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T 버블이 꺼지면서 생산성을 인정받은 살아남은 IT주 실적이 회복세로 들어설 경우 99년과는 다른 차원의 IT 랠리가 올 수도 있다"고 점쳤다. 내년 1월 중순 인텔 IBM 삼성전자 등의 실적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증권 신 상무는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TV 등 디스플레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IT주엔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