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경제단체 신입사원 전형에 한자시험을 치르기로 한데 이어 한자시험을 기업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30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상근부회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각 단체 신입직원 채용시험에 한자과목을 넣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는 또 각 단체의 소속 회원사에도 신입사원 채용 때 한자 구사능력 시험을 실시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열린 회장단 모임에서 젊은세대에 대한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데 이어 이날 부회장단 회의에서 한자시험 도입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교과과정은 한자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대학졸업자도 한자 구사능력이 떨어져 취직 뒤 실제 업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자시험을 치르기로 했으며 기업에도 권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 재계인사는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 들어가보면 한자에 대한 이해와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에 경제단체가 공감해 한자시험을 보기로 했다"며 "대학을 졸업해도 가족들 이름을 한자로 못쓰는 것은 물론 겨우 자기 이름을 '그리는' 응시자들이 많다"고 한자시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