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국내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던 삼양사가 60년 만에 다시 중국 땅을 밟는다. 삼양사는 일제치하였던 지난 30년대 만주에 진출해 농장사업과 방적사업을 벌이다 45년 광복과 더불어 사업을 철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4일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아 신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며 그 일환으로 내년 초 중국에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중국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안정지향적인 경영방침에 따라 지난 2∼3년간 현지 시장 조사 등을 통해 중국에서의 사업성을 꼼꼼하게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사는 이번 중국 진출로 창업자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못다한 꿈을 잇는다는 데 크게 고무돼 있다. 삼양사는 1936년 만주에 '천일농장'을 열고 농지개간사업을 시작했으며 39년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법인격인 '남만방적'을 만주에 설립하는 등 중국에서 사업을 활발히 펼쳤으나 45년 광복과 함께 사업을 철수했다. 특히 김상홍 명예회장은 지난 44년 만주에서 연수생 시절을 보내며 경영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 비즈니스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사는 이번 재진출을 계기로 화학부문뿐만 아니라 식품과 의약 등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