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질적 전환을 맞이하면서 글로벌 인재 영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업무능력과 감각,일류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인재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고도화 첨단화되고 있는 국제경쟁을 이겨나갈 수 없다는 것이 주요 기업들의 판단이다. 인재를 충원하는 방식 역시 현업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핵심인력 스카우트에서 미래를 보고 해외의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삼성은 세계 곳곳에서 천재급 인재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난 천재급 인재 △각 분야별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핵심 인재 △남다른 경력과 관점으로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재 등이 스카우트 대상이다. 삼성은 해외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현지에 연구소 설립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동유럽 등지에 연구개발(R&D)센터 3개를 신설해 해외 R&D센터를 9개에서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과학기술이 강하고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일류대학에 갓 입학한 천재급 인력을 조기에 발굴해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유학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하지 못하면 사업부장을 맡지 못한다는 인사원칙을 정했다. 내부 인력의 글로벌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90%가 이공계 출신인 사업부장들에게 경영 마인드와 전략적 사고를 심어주자는 취지다. LG전자는 또 해외 우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현지 법인이 있는 지역의 이공계 대학생들을 일정 기간 국내외 사업장에 근무토록 하는 제도로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필요한 인재를 조기에 검증·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2010년 글로벌 톱5 메이커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운 현대차 역시 '21세기 기업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사람'이라는 방침을 정해놓고 해외 각지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물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외환위기 이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해외 유수 자동차업체로 유출된 국내 우수인력을 다시 채용하는 한편 기계 전기 전자 금속 재료 화공 디자인부문 등 이공계열 석·박사와 마케팅 재무 전략기획부문 등의 해외 인재들을 선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인재를 자체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실무형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리급 직원들을 중국 상하이와 미국 앨라배마 등 14개 해외법인 및 지사에 3개월씩 파견,현지 근무 경험을 쌓도록 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