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경제 大예측] 세계경제 회복 본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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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미국경제의 호조세가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가 '본격 회복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4년 세계경제성장률을 2003년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4.1%로 전망한 것도 이런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제회복세가 견고해지면서 세계증시도 꾸준히 지수를 높여갈 전망이다.
물론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을 복병도 만만치 않게 도사리고 있다.
전세계에 여전히 테러공포가 드리워져 있고, 미국이 대통령선거를 빌미로 보호주의 강도를 한층 높일 수도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광우병 재발, 원자재가격 상승도 또 다른 변수다.
◆ 경제회복 본궤도 진입한다 =지난해는 하반기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세계경제가 3년여간의 장기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겨준 해였다.
새해는 그 여세를 타고 아시아ㆍ유럽지역의 회복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낙관의 근거는 무엇보다 2003년 경제회복을 이끈 저금리, 소비호조, 제조업 회복 등이 새해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미약했던 유럽연합(EU)의 경우 2004년 성장률이 1.9%(2003년 0.4% 추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의 세계경제 주도권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게 분명하다.
◆ 증시파티는 계속된다 =세계증시의 강세기조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증시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올해 뉴욕증시가 1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UBS와 갤럽이 공동조사한 지난해 12월 증시투자자 낙관지수(104)가 21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 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연초 이후 1백15억달러 순유입)이 몰려든 점을 들어 수익률은 미국보다 신흥시장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3년동안 침체를 면치 못한 기업공개(IPO)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가상승률은 지난해보다 약간 낮을 것이란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 고용시장 훈풍은 미약하다 =경기회복 강도에 비해 노동시장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003년 최대이슈였던 '고용없는 성장' 기조가 새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기저점기인 2001년에 비해 올해 실업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 국가는 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호주로, 선진 29개국중 4곳에 불과했다.
특히 유로존 실업률은 2001년 8.0%에서 2004년에는 9.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실업률(11월 5.9%) 하락폭도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 같다.
◆ 테러ㆍ보호주의가 변수다 =테러는 세계경제 회복에 급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최대변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낙선 등을 겨냥한 테러가 기승을 부린다면 세계경제 회복세가 급속히 위축될 수도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보호주의가 위세를 떨치면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통상마찰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달러화의 급락과 이로 인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가능성도 세계경제엔 잠재된 대형 리스크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