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E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후지모리 요시아키 GE아시아 사장. 그가 최근 광저우를 방문,'GE의 중국 전략'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GE는 중국비즈니스 전략으로 '50×50계획'을 설정했습니다.오는 2005년까지 GE의 중국 매출액을 50억 달러로 늘리고,중국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사 갈 계획입니다.중국 사업 규모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리는 것입니다." 중국 내 37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GE의 중국사업 매출액(2002년)은 약 17억 달러. 후지모리 사장은 "GE차이나의 영업규모가 5년 후 일본을 추월하고,10년 후에는 미국을 웃돌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는 '블랙홀 차이나'가 다국적기업의 자금과 기술을 빨아들이는 한 단면에 불과하다. 베이징은 더 이상 중국의 수도만이 아니다. 장안가와 중관춘 등을 지나다보면 마이크로소프트 IBM 에릭슨 LG 삼성 로레알 등 다국적 기업들의 간판을 쉽게 마주치게 된다. 글로벌 5백대 기업중 4백개 이상이 이미 진출,'여기서 밀리면 세계 시장에서 낙오된다'는 위기감속에 최후의 일전을 겨루고 있는 '경연장'인 셈이다. 자금과 기술뿐만이 아니다. 세계 인재들도 중국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각 도시들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로 '인재 사냥단'을 파견하기도 한다. 상하이=한우덕·베이징=오광진 특파원 woodyha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