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지난해 재평가를 통해 주가가 큰폭으로 오른 대표적인 종목이다. 지난해 7월 투자부문을 농심홀딩스에 넘기고 라면 및 스낵사업부만 남은 농심은 14만원대에서 재출발,한때 24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농심이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지만 올 한해에도 이러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이 이처럼 호평받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다. 국내 라면시장에서의 점유율이 70%를 웃돈다. 이같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농심은 가격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01년 이후 세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가격을 올리고도 시장점유율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판매가 정체를 보이더라도 가격인상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을 이 회사는 증명해 보이고 있다. 또 음료 등의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증권사들은 모두 올해 농심의 주당순이익(EPS)을 지난해보다 높게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농심의 주당순이익을 2만원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올해엔 2만5천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22만원대의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에 머문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한국증시 평균 PER(10배)에 아직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 나온다. PER 외에 다른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올해 20%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PBR(주가순자산비율)는 1.5∼1.6배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심은 배당도 점차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02년 당기순이익중 13%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이같은 배당성향이 2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심은 △주당순이익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각종 주가지표가 고평가돼 있지 않으며 △배당을 꾸준히 늘릴 것이란 점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가치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