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올해 증시의 테마는 '경기회복'이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발맞춰 국내경기도 호전된다면 주가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걱정되는 부문도 있다.


국내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변수들이 국내 주가 등락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란 점에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폭 및 시기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경기의 둔화 정도와 중국정부의 대처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회복은 최대 호재,금리인상은 최대 악재


전문가들이 올 증시 재료와 관련해 세계 및 국내 경기회복을 가장 큰 호재로 꼽았다.


전체 27명 응답자의 대다수(24명)가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경기회복과 국내 수출의 호황지속, 내수경기 회복은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개인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증시 참여에 의해 국내 유동성이 보강될 것이란 전망 또한 올 증시의 주요 호재로 선정됐다.


조홍래 동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연금의 주식투자확대와 기업연금제 도입, 그리고 개인투자자의 시장복귀로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기업실적의 회복(6명)과 카드사 연체율 하락 및 구조조정에 의한 금융시장안정(5명)도 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올해 경기확장과 물가상승에 따른 국내외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 가장 나쁜 영향을 줄 재료로 꼽혔다.


달러약세와 중국경기의 둔화 가능성도 주가 약세를 초래할 요인이 될 것이란 견해도 많았다.


8명의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경기회복 와중에서도 국내의 내수경기 부진 현상이 지속될 경우 증시의 상승 탄력성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4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들은 우려했다.


아울러 정치불안 북핵문제 노사불안 등 주식시장 외적요인들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주목해야 할 해외 변수


올해 눈여겨봐야 할 해외변수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미국이 정책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상할지 여부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제자금의 원활한 자금이동에 상당한 제동을 가할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과열이 우려되고 있는 중국경기의 둔화여부와 중국정부의 이에 대한 대처방식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2003년 8% 중반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의 80% 가량은 투자에 의존한 것"이라며 "올해 중국정부는 경기과열 조절을 위해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완만한 내수 회복 전망


지난해 침체를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발목'을 잡았던 내수경기는 올해 점진적이고 완만한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시기적으로는 빨라야 2분기는 돼야 의미있는 내수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고, 상당수 전문가는 올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박윤수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매판매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추가 악화되지 않고 △소비증가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부채증가속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과소비에 따른 개인의 소비조정으로 2002년 4분기부터 경제성장률에 비해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소비증가율이 올 상반기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하반기부터는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서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우종 SK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소비자금융이 확대되기 어려운 데다 청년실업도 이른 시간 안에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서 자산가격의 하락세마저 겹쳐 내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수 회복의 최대수혜주는 신세계 국민은행 현대차 현대백화점 CJ홈쇼핑에 집중됐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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