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혁신의 현장] (1) 리노공업 ‥ '이것이 리노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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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108AM제품을 조립하다보니 조립치수가 작게 나옵니다"
"정밀가공부에서 기공한 이 치수는 도면 치수와 이상이 없었습니다."
"가공 길이를 더 길게 해 수정 중에 있습니다.재발 방지를 위해 서덕수 계장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리노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최근 한 팀원이 올린 게시글과 그에 대한 다른 부원들의 답변이다.
리노공업은 공정상에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어느 직원이든 즉시 라인을 멈출 수 있다.
문제 해결 방식도 다른 기업체와는 차이가 있다.
상사에게 보고하는 대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신속하게 전 직원이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리노공업이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 데에는 이처럼 전사적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큰 몫을 했다.
리노공업의 주력 제품은 IC 테스트용 소켓과 그 소켓에 들어가는 프로브 핀으로 소켓만 총 8백여종에 이른다.
전형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이다.
여기에다 가공,열처리,도금 등 많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리노공업은 다양한 부서로 구성된다.
1백29명이 총 20여개 파트로 나뉘어 있다.
이채윤 사장은 스타 의식으로 똘똘 뭉친 각 파트를 아우르기 위한 방법으로 부서간 정보공유 활성화를 유도했다.
초기에는 중간 관리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임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다.
이 사장은 "회사는 몇몇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판단과 결정이 하나하나 모여서 유기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서별 기상도도 부서별 의사소통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이 사장이 기획한 아이디어다.
부서별로 매일 입구에 '맑음' '흐림' '비' 등을 나타내는 기상도를 내건다.
각 부서별 컨디션을 나타내는 것.
'비' 표시가 걸렸을 때는 부서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해 타 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리노공업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직급을 파괴하고 철저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2001년 액면가(5백원)에 자사주를 나눠 주었을 때도 직급 차이 없이 평등하게 분배하고 근속연수만을 조금 고려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임원보다 말단 직원이 주식을 더 받은 경우도 많았다.
상급자들의 권한과 책임 이양,타 부서와의 끊임없는 토론과 대화는 리노공업이 내세우는 최대 자랑거리다.
리노공업은 부서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과 전사적인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LQS(리노품질시스템)이라는 독창적 품질시스템을 개발,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