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을 잡아라.' 국내 선두권 인터넷포털들이 최근 앞다퉈 일본 인터넷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국내 대형 인터넷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지난해 10월 일본 현지법인을 NHN재팬으로 재출범시킨 데 이어 네오위즈 프리챌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올해 중 일본시장에서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NHN은 게임포털사이트 한게임재팬으로 일본 게임포털 1위에 오를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고스톱 3D당구는 물론 일본인들 사이에 인기있는 마작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게임재팬은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해 3월 1만1천명이었으나 최근에는 5만명으로 5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웹게임 1위였던 야후재팬도 눌렀다. 올 연말께는 동시접속자 수가 10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게임재팬의 게임아바타 유료화만으로도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는 매출액이 2백억∼3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포털 네이버재팬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지식검색 서비스인 '지식플러스'도 최근 시범서비스를 시작,인기를 얻고 있다. 지식플러스는 서비스 보름 만에 하루 3백∼4백건의 질문과 7천∼8천건의 답변이 오르고 있다. 김범수 사장은 "올해부터 한게임재팬의 유료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야후재팬이 독식하고 있는 인터넷검색시장에서도 현지화된 검색엔진 기술을 확보한 네이버재팬이 지식검색 등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와 프리챌은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5월 아이팩토리를 인수,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금까지 16억원을 투자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을 일본 현지실정에 맞게 개편해 정식 개설할 계획이다. 박진환 사장은 "세이클럽처럼 아바타 등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낼지,일정액을 내면 부가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정액제를 도입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서비스 기반을 잡는 데 주력하고 오는 2005년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말 일본 MTI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프리챌도 상반기 중 아바타와 콘텐츠,커뮤니티 중심의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중 일본 서비스를 목표로 현지 파트너를 찾기 위한 물밑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일본 인터넷 검색포털은 야후재팬이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으나 커뮤니티 등의 인터넷서비스는 걸음마 수준"이라며 "커뮤니티 등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