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광수 검찰총장은 31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비롯해서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경제 재도약과 국민화합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놓여 있는 새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법치주의 확립과 투명하고 공정한 검찰권 행사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전제한 뒤 "(불법 대선자금 등) 사건 실체 규명과 무관한 고려는 일절 배제하고 정의 실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찰 개혁은 국민의 강력한 요구인 동시에 검찰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스스로 정화하기 위한 강력한 자체 감찰활동을 지속하는 등 시대변화에 맞춰 검찰의 제도와 관행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혁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총장은 다가오는 17대 총선과 관련,"모든 불법과 탈법에 대해서는 준엄한 심판이 내려지도록 검찰권이 철저히 행사돼야 한다"며 "돈을 주는 쪽뿐만 아니라 부정한 돈을 요구하는 부패한 유권자도 응분의 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특히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검찰,불의와 부정부패 앞에 무기력한 검찰은 국민의 검찰이 될 수 없다"면서 "검찰의 발걸음과 개혁 움직임을 국민들은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신뢰받는 검찰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