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기술부총리 역할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R&D(연구개발) 3대 부처간 업무 조정뿐만 아니라 환경 국방 건설 보건 등 모든 부처의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오 장관에게 산업정책이나 기술인력양성 문제 등을 조정해 달라고 주문 했다.


오 장관은 이미 그같은 행보를 시작하고 나섰다.


31일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후배인 이희범 산자부 장관을 직접 찾아가 차세대 성장동력 추진문제 등을 협의했다.


또 다른 대학 후배인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도 며칠 전 만났다.


그는 이들 장관과 수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술부총리에 대한 청와대의 언급은 국가 과학기술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 조정 평가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존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통해 역할을 할지,아니면 정부조직 개편 때 부총리제를 신설할지는 더 논의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는 과학기술인들이 예우를 받지 못하면 국민소득 2만달러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학기술 중심사회의 첫 단계는 과학기술인이 예우받는 사회이며 두번째 단계는 과학기술인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사회,세번째 단계는 과학기술인이 국가 운영의 중심이 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오 장관은 "훌륭한 과학기술자는 CEO(최고경영자)보다도 월급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며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인드 변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과학기술부가 처단위에서 부로 바뀐 지 10년이 지났습니다.이제 과기부는 스스로 묶어놓은 족쇄를 벗어던지고 연구소와 대학 기업의 연구개발을 도와주고 과학기술인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는 "국회가 과학기술 발전을 적극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정치권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안정적으로 과학기술정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문화 확산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과학기술과 함께 생활하고 있음에도 과학기술을 어렵게 느끼며 과학을 기술자들만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과학방송과 국립과학관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 엑스포는 세계에서도 놀랄 만큼 성공적인 행사였음에도 전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방치돼 왔다"며 "엑스포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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