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국은 정치개혁 성공의 기로에 서있으며 4월 총선결과에 의해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 UPI는 새해 첫날인 1일 '한국에서 정치개혁이 가능할까'라는 제하의 분석기사를 통해 이 같이 내다봤다. UPI는 최근 지지도 하락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재신임투표에서 국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 약속한 대로 하야 압력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재신임을 받는다면 부패와 지역갈등으로 얼룩져있는 국내정치를 대수술하는 과감한 개혁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든지 한국은 올해 전례없는 정치적 대격변을 겪을 것이라고 UPI는 전망했다. UPI는 일부 비판론자들은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을 남은 임기동안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펼치는 '벼랑끝 전술'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수십년간 지속된 정치부패와 지역갈등을 타파하기 위해 노 대통령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올해 행보는 완전히 실망스러운 것임에도 불구, 내년에는 정치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보다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했다고 UPI는 전했다. UPI는 그러나 분석가들을 인용해 노무현 대통령이 4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지지를 얻는데 실패할 경우 그의 개혁운동은 보수야당의 저항에 직면해 추진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교수는 "4월 총선이 노 대통령 개혁운동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만약 노 대통령이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보수야당들이 주요 정책들에 대해 딴죽을 걸고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