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과 경제단체 등 재계는 2일 일제히 신년하례를 겸한 시무식을 갖고 갑신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기업들은 올해 정치자금 수사, 환율하락, 신용카드 문제 등 불투명성이 남아 있지만 세계경제 회복 등으로 경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매출 및 수출확대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경영구상을 제시하고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삼성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재경임원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식을 갖고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면서 그룹의 발전을 다짐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별로 이날 또는 5일 열리는 시무식에 전달한 신년메시지를 통해 새해 경영화두를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경영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1등 제품을 확대하고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지역특성에 맞는 현지 중심의 1등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례식에서 이 회장과 이수빈 삼성사회봉사단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실장 등 회장단 7명은 케이크를 자르며 그룹의 발전을 기원했다. SK그룹도 워커힐호텔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손길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계미년 SK는 예기치 않았던 일련의 사태로 사회에 물의를 빚고 수많은 임직원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지난 50년동안 성장과 도약의 근간이었던 'SK가치'에 대한 재무장을 통해 역사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고 다짐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최근 경영복귀 의사를 밝힌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등 오너 일가와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갖고 올해 그룹 전체 매출 69조6천400억원(작년대비 16.9% 증가), 투자 5조8천800억원(24.3% 증가) 등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시무식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국내외 시장개척과 선행투자로 올해를 글로벌 톱5 도약을 위한 토대를 굳히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노사화합을 통한 기업 신뢰도 제고와 미래지향적 의식개혁, 경쟁력강화, 윤리경영 및 투명경영을 통한 사회공헌 기업이미지 제고 등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영권 다툼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도 오전에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현대가 그룹차원에서 시무식을 갖는 것은 계열분리가 본격화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은 시무식 행사가 계열사별로 이뤄졌었다. 현대그룹은 시무식에서 작년 10월 취임한 현정은 회장 중심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현대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으며 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계승, 경영권 안정화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선진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전 8시 서울 신문로 그룹본사 17층에서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명 변경뒤 처음으로 갖는 단배식을 갖고 `새 도약'을 다짐했다. 포스코는 오전 이구택 회장이 포항본사에 내려가 시무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항공기 사정이 여의치 못해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시무식을 주재했다. 한화그룹은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가졌으며 김승연 회장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경영환경 속에서 생명력 있는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생존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그룹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김준기 회장과 각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갑신년 새해 그룹의 힘찬 전진을 다짐했다. 효성그룹은 1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식을 열었고 2일 오전에는 별도의 시무식 없이 직원들끼리 떡을 나눠주면서 신년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무역업계도 회사별로 시무식이나 신년하례식을 열어 수출확대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시무식을 사내 TV로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고 작년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전체 조회를 갖고 임직원들이 서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새 출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INI스틸과 동국제강 등 각 철강업체들도 오전에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핵심역량 강화와 경영혁신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우건설은 서울역앞 본사 강당에서 팀장급 이상 400여명이 모여 시무식을 갖고 임직원들이 새해 인사와 함께 덕담을 서로 나눴다. 대우건설은 특히 지난주 3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시무식이 진행됐으며 박세흠 사장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함께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영업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림그룹은 대림산업 본사에서 주계열사 임원급 120명이 모여 조촐한 신년인사회를 가졌으며 이용구 사장은 "올해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어려워 보이지만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업무에 임하자"며 내실경영, 가치중시경영,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그러나 LG그룹은 그룹 전체의 시무식을 오는 5일 개최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이날 시무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진그룹도 4일까지 연휴여서 5일 시무식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이날 시무식을 갖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반기업정서 해소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