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우병에 대한 내성이 강한 소를 개발한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가 지난 2001년 가을부터 서울대 '미식축구팀'을 지도해 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도교수는 감독이나 코치와는 다르지만 해당 종목에 대한 각별한 애정 없이는 직함을 유지할 수 없는 자리다. 미식축구부 출신 한 졸업생의 부탁으로 지도교수를 맡은 황 교수는 당시 미식축구 규칙조차 모를 정도로 문외한이었으나 점차 팀워크가 필수적인 미식축구의 묘미에 빠져들어 이제는 경기장소에 얼굴을 내비칠 정도로 열성팬이 됐다. 황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자칫 자기중심적 생활에 치우치기 쉬운데 미식축구팀 학생들을 보면 협동심과 예의가 몸에 익은 것 같다"며 "격렬함 속에서도 고도의 전략에 따라 팀플레이를 펼치는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