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유엔의 역할강화를 통한 새로운 국제질서의 확립을 촉구했다. 교황은 카톨릭 교회의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6천여명의 회중이 운집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치러진 미사에서 현재의 갈등과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유엔에 힘과 권위가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에겐 어느 때보다 유엔의 경험과 성과에 기반한 새로운 국제질서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질서는 인간의 존엄성,부국과 빈국의 연대에 기초하고 모두가 자원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83세의 고령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보좌 사제들의 도움없이 분명한 말투로 설교를 끝마쳤고,미사 후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약 3만명의 순례자들에게 여러 나라 언어로 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