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정책기획위원장 겸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직책을 바꾼 이정우 위원장이 2일 새해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했다. 자리도 노무현 대통령의 왼쪽 맨 앞쪽으로,문희상 비서실장과 마주 앉았다. 이 위원장 자리를 받아 청와대로 들어온 박봉흠 신임 정책실장은 이 위원장 다음 자리에 앉았다. 이 실장의 회의 참석과 자리배치를 다소 이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 자문위원회 위원장 가운데 이 회의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데다 겸직한 특별보좌관도 무보수명예직이기 때문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 위원장을) 예우하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기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이 위원장은 '내부조직'보다 우선해 자리배치를 받았고 앞으로도 수석·보좌관 회의에는 계속 참석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는 우리 모두 노력해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민생이 회복되는 좋은 해가 되길 바란다"며 경제와 민생을 첫 화두로 언급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04년도 신년하례식'에서 "금년 4월까지는 많이 시끄러울 것이고,6월까지도 좀 시끄러울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잘 정돈된 가운데 빠른 변화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