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해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다고 사실상 공식 발표했지만 이 은행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은행 주가는 1.68%(7백50원) 상승한 4만5천4백원을 기록,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날 "작년 '연체와의 전쟁'에선 전직원이 최선을 다했지만 적자 결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3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승창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의 2003년 적자결산을 통해 부실을 과감하게 정리하게 되면 올해는 그만큼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이같은 점 때문에 적자결산 소식이 국민은행 주가에는 오히려 상승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 유 수석연구원은 "2백조원에 육박하는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총자산수익률(ROA) 1%만 적용해도 국민은행은 연 2조원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아직까지 카드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 한해 국민은행은 1조3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