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상승 기대감 현실로 .. '1월효과' 예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4년 새해 첫날 주가가 강세로 출발하자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10.55포인트 오른 821.2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0.27포인트(0.60%) 상승한 45.14에 마감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강세장을 점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포스코 LG화학 등 수출주의 동반 강세는 올해에도 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텔레콤 주가가 5.5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은행주 증권주 등 지난해 소외된 업종도 큰 폭으로 올랐다.
◆'1월 효과' 기대감
'1월 효과(January effect)'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이날 증시는 수출 호전과 내수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면서 "새해들어 기관의 매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수기조만 유지되면 1월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1월시장의 강세가 그 해 연간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확률은 8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91년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1월에 강세를 기록한 것은 모두 10차례였다.
이 가운데 1월의 강세가 연간 상승으로 이어진 횟수는 8차례로 연관성은 80%였다.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 80년 이후 1월의 상승이 그 해의 상승마감으로 이어진 경우는 각각 93.8%와 82.4%였다.
◆무르익는 대망론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이날 "한국 증시에 새로운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며 증시 대망론을 내놓았다.
이 전무는 "지난 5년간 쌓아온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면서 본격적인 수확의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현재 주가상승의 핵심은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기술선도력,전통산업(구경제)의 중국 모멘텀,시장다변화,브랜드 인지도 등이 어우러져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는 향후 핵심주도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화학 삼성SDI 등을 꼽았다.
이 전무는 "수출기업의 가동률이 1백%에 육박하고 있어 이들이 조만간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내수경기도 예상보다 빠르게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향후 2∼3년간 나타날 것이며 주가는 이를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국내 투자자들은 △과거 10여년간 반복된 박스권 장세의 아픈 경험 △정치불안 및 카드사태 등에 함몰돼 한국증시의 새로운 물결을 타지 못하고 있다고 이 전무는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