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인터넷주 투자 열풍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에 중국기업 주식(H주)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H주 주가지수는 새해 첫거래일인 2일 홍콩 증시에서 지난 연말에 비해 6.83% 오른 5천363.06을 기록해 1997년 9월25일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H주 주가지수는 지난해 4월 중화권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수그러들기 시작한 이후 폭등세를 보여 지난 한해 동안 152%나 상승했었다. 또 중국 창청(長城)자동차와 중국생명보험(中國人壽保險), 푸젠쯔진(福建紫金)광업이 지난달 홍콩에서 실시한 공모주청약에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특히 이들 중국 기업은 공모주청약을 마치고 정식 매매에 들어가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금 생산업체인 푸젠쯔진광업의 경우 홍콩증시 상장 첫날인 지난달 23일 공모가 3.30홍콩달러보다 72.72% 오른 5.70홍콩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중국 최대의 생명보험사인 중국생명보험은 지난달 홍콩 증시 상장 이후 2일현재까지 82%나 상승하는 등 중국기업 주식들 대부분이 거의 배 가까이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괄목한 만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기업실적이크게 호전되자 기관과 개인은 물론 국제 핫머니까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유럽과 미국의 거액 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홍콩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주들이 폭등세를 연출하자 동반 매수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JF 애셋 매니지먼트의 저프 루이스 투자팀장은 "중국은 초고속 경제성장의 신화를 이룩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중국 같은 나라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JP모건 투자전략가인 스티븐 리는 "올해에도 중국발 공모주청약 물량이홍콩증시에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며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