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무감사 문건유출로 촉발된 공천파문이 확산되면서 주류와 비주류간 공천심사 일정 및 심사위원회 재구성 문제가 최대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로 대별되는 양측이 각각 공천개혁 가속화와 공정한 공천의 룰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지만 이면에는 현 공천심사위원회의 면면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 전 대표의 행보를 지지하지 않는 인사들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현재의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공천심사위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최 대표는 "공천심사위는 당헌.당규상 독립된 기구인데다 운영위원회 의결로 통과된 만큼 당초 일정대로 공천신청 접수와 심사를 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예정대로 3일 오전 9시 공천 후보자 접수에 돌입했다. 반면 서 전 대표 등 공천심사위 재구성을 요구하는 측은 최 대표가 상임운영위원회 등에서 제기된 일정연기 및 재구성론을 일축하고 공천작업에 착수한 것은 `밀실공천'을 위한 포석이라고 규정하고 5일 열릴 운영위에서 강하게 반론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서 전 대표측은 최 대표가 공천심사위 재구성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운영위 의결을 통해 공천심사위 무력화를 하고 심사위를 재구성토록 강제하는 방안까지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천심사위원 자리는대표경선에 출마했던 사람들이 갈라먹은 것으로 이들의 원격조종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5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무효로 하고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간 갈등이 퇴로 없는 무한대치 양상을 보임에 따라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한발짝씩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이 많은 선거인단의 당원비율(10%) 확대와 현재15명인 공천심사위원 수를 비주류측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 당헌.당규상 한도인 20명이내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양측간 대타협 가능 여부와 방향은 5일 열릴 운영위원회의 진행 양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이 공천심사위 문제에 대해 현행 유지와 해체.재구성 사이에서 일부를 보완하는 선에서 재구성 정도에 합의하고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공천 심사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는 언제든지 전면전이 재연될 소지는 남아 있다는게 대체적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