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명품] (1월) 편안함에 세련미 더한 캐주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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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빈폴레이디스 EXR 페리엘리스 코오롱스포츠 등이 2004년 가장 주목받는 '우리 명품'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백화점협회는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LG 등 5개 백화점 상품본부장들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각광을 받았고 올해도 유망한 5개 브랜드를 새해 첫달의 '우리 명품'으로 선정했다.
백화점 상품본부장들은 지난해 매출신장률,백화점에 대한 매출 기여도,품질과 디자인의 우수성,경영진의 기업관,성장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각 브랜드를 평가했다.
분야를 통틀어 추천을 받았으나 한결같이 의류 브랜드가 꼽혔다.
상품본부장들은 "불황 속에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더 합리적인 구매행태를 보이고 있어 전통과 품격을 갖춘 트래디셔널 브랜드가 빛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명품'은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백화점협회가 우수한 '우리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월 설문조사,인터뷰,명품선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선정하고 있다.
■ 빈폴(롯데백화점 추천)
빈폴은 해외 브랜드 폴로보다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지만 성공적인 마케팅을 발판으로 폴로를 제치고 트래디셔널 캐주얼 1위에 올랐다.
특히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재빠르게 간파해 이를 즉각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대다수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빈폴은 롯데백화점에서 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월평균 4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롯데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 매출기여도 1위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인 소진세 전무는 "빈폴을 대표 브랜드로 키우려는 회사(제일모직)측 노력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빈폴팀에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할인을 지양하는 가격정책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왔다.
■ 빈폴 레이디스(신세계백화점 추천)
빈폴 레이디스는 지난해 신세계 전 점포에서 8.8%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트래디셔널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 영업본부장인 이영재 부사장은 "빈폴 레이디스는 매출증가율이 높다는 점 외에도 여러가지 명품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만한 확실한 특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이 훌륭하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숍마스터(매장관리자)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인력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빈폴 레이디스는 시즌마다 히트 품목을 내고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이 브랜드에서 제시한 컬러와 디자인은 호평을 받았고 경쟁 브랜드들도 적극 수용했다.
■ EXR(현대백화점 추천)
"EXR는 요즘 유행하는 캐포츠(캐주얼+스포츠)의 원조격인 브랜드다.정통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입지를 굳혀놓은 시장에 들어와 불과 2년 만에 1백여개 매장에서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런 사례는 분야를 막론하고 흔치 않다."
EXR를 추천한 민형동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EXR의 성공 비결을 "과감한 도전"이라고 지목했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레저 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능성과 패션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내놓아 성공했다는 것.과학적인 접근도 EXR 성공에 한몫했다.
초기부터 고객관계관리(CRM) 부서를 만들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세밀히 분석해 제품에 반영했다.
■ 페리엘리스(갤러리아백화점 추천)
페리엘리스는 ㈜슈페리어의 대표 브랜드로 지난해 1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4백17억원으로 지난해의 2.5배에 달한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올해 대다수 패션업체가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페리엘리스는 갤러리아 4개점에서 고르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원점에선 지난해 약 30%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최진융 갤러리아 영업기획실장(상무)은 "독특한 브랜드 컬러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파고든 전략이 적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슈페리어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페리엘리스를 띄우기 시작했다.
당시엔 남성 캐릭터 캐주얼과 트래디셔널 캐주얼은 많았지만 이들의 장점을 결합한 브랜드는 거의 없었다.
이에 페리엘리스의 브랜드 성격을 '세련되고 간결한 뉴요커풍'으로 정했다.
■ 코오롱스포츠(LG백화점 추천)
"정통 아웃도어 의류의 대표주자로서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30년이란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지만 여전히 신선한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
홍재모 LG백화점 상품부문장(부사장)이 코오롱스포츠를 추천하면서 내놓은 설명이다.
FnC코오롱의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LG백화점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
특히 부천점에선 19.4%,구리점에선 28.6%라는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많은 브랜드가 전년 실적에 미달하거나 간신히 비슷한 수준을 맞춘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다.
FnC코오롱은 세계적인 대학과 제휴,획기적인 등산화를 개발하는 등 품질 개선에도 힘써왔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