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카야마현 골프] 神들도 즐긴다는 '필드의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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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현은 일본 열도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의 주고쿠 지방 남동부에 위치한다.
연중 온난하고 일본에서 가장 강우량이 적어 골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카야마 최고의 코스인 기노조CC는 2천5백개 일본 골프장 중에서도 매년 10위권 안에 손꼽히는 명문 클럽.
'귀신의 성'이라는 뜻의 이 골프장은 확실한 컨셉트에 바탕을 두고 설계됐다.
'위험과 그에 따른 보상'이다.
난이도를 높여 도전적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이를 극복했을 때는 자신의 기량에 만족할 수 있는 대가를 준다는 개념이다.
당초 계획대로 코스에는 허를 찌르는 다양한 장치가 설치돼 있다.
때문에 전략적이지 않고는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 기노조 코스의 매력이기도 하다.
기노조의 남쪽 사면은 세계적 코스가 탄생하기 위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췄다.
가파르지 않은 언덕과 변화무쌍한 계곡이 조화돼 있으며 잔디 양생에 꼭 필요한 적당한 기온과 바람, 햇살이 어울어져 최상의 코스 상태를 갖게 했다.
일반 골프장의 1.5배 이상에 달하는 50만평 부지의 절반 이상을 자연녹지에 배분한 여유로운 레이아웃과 자연 언덕을 살려 만든 물결치는 페어웨이, 배경에 산맥을 살리도록 섬세하고 교묘하게 만든 경사 등은 코스 설계자의 환경친화적 고민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설계자는 속세를 떠나 자연과 일체가 되는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이상향의 구현을 꿈꿨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자연 경관과 환경을 살리려는 배려는 각 홀의 모양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기노조 산을 향해 날리는 1번홀의 티샷은 장쾌한 스타팅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2번∼4번 홀에는 전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코스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17번 그린에서는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상큼한 바람이 마지막 홀이 가까웠음을 알린다.
조각가인 필립 자코모가 디자인했다는 클럽하우스 역시 자연과의 조화라는 원칙을 훌륭하게 지켜냈다.
클럽 하우스는 인공의 건축물이 아니라 마치 기노조 언덕과 수십년의 세월을 함께 한 자연의 일부인 듯 편안하다.
오카야마는 건조한 날씨에 걸맞게 포도와 복숭아 등 과일의 명산지로도 유명하다.
볼거리로는 세토 내해에 떠있는 섬들과 혼슈를 연결하는 총거리 13㎞의 세계 최장 세토대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와슈우 산, 다이센오키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히루젠 고원 등이 있다.
검은 칠을 한 오카야마성을 비롯해 국보인 본전과 배전,일본 3대 정원의 하나로 꼽히는 고라쿠엔 등 역사가 깃든 장소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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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기노조CC의 그린피는 18홀 기준 요일에 따라 1만4천~2만2천엔 선이다.
클럽 렌털은 3천엔, 전동카트 8백엔, 캐디피 4천2백엔 정도.
우성여행사(02-732-0808)는 오카야마 공항CC와 기노조CC에서 라운드하는 3일(45홀)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박4식과 그린피 등을 포함 79만9천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일정과 코스를 조정할 수도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