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甲申年)이 밝았다. 한 해의 다짐과 소망을 담을 때다. 새로이 마음을 가다듬고 떠난 겨울산행에서 소담하게 피어난 눈꽃을 마주친다면 정감과 운치를 모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변치 않는 소박함이 그리워진다면 아직도 섶다리를 놓는 강원도 영월의 작은 마을로 찾아가 보자.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나서는 동물원 나들이도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월의 가볼만한 곳을 살펴본다. △소백산국립공원(경북 영주)=한국 12대 명산중 하나인 소백산.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영남의 알프스'로 불린다. 그러나 소백산 등산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흙산인 데다 길도 평탄하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산행에는 아기자기한 멋이 곁들여진다. 북서풍이 차가운 겨울 소백산의 설원 풍경은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다. 특히 비로봉 가까이에서 만나는 주목 군락지가 흰 눈과 함께 만들어내는 설경은 소백산 겨울등산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흰 눈옷을 입은 철쭉들이 햇볕에 반짝이는 모습도 장관이다. 하산 후에는 가까운 풍기온천에서 몸을 녹이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소백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4)638-6196 △테마 동물원 쥬쥬(경기 고양)='테마동물원 쥬쥬'에선 관람객들이 동물들을 만지거나 안아볼 수 있다. 그곳에선 아이들이 토끼를 쫓아가고 염소들과 함께 뜀박질을 하는 풍경이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따뜻한 파충류관도 가볼 만하다. 남미의 열대우림을 연상시키는 파충류관에는 5m가 넘는 미얀마 비단구렁이가 통로를 막고 누워 있다. 구렁이의 꿈틀대는 살결을 천천히 만져보면 마치 아마존 밀림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옆에는 수십 마리의 악어들이 낮잠을 즐기거나 물속을 어슬렁거리고,거북이들이 곳곳에 몸을 숨긴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철갑상어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토종 민물고기가 전시돼 있는 민물고깃간,구관조가 재롱을 부리는 조류관,1천여 평의 숲속에 타조 토끼 염소마을을 조성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 등도 갖추고 있다. 동물원측은 겨울방학 동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일 동물교실을 연다. 어른 7천5백원,중고생 6천원,어린이 5천원. (031)962-4500 △섶다리 마을(강원 영월)=영월군 주천면 판운리는 여름철 맑은 물과 강변 풍경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겨울이면 섶다리가 놓여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섶다리는 통나무,소나무 가지,진흙 등으로 만든 임시다리. 강을 사이에 둔 마을주민들의 왕래를 위해 매년 겨울 초입에 다리를 놓았다가 여름철 물이 불어 떠내려 갈 때까지 사용된다. 섶다리가 걸쳐진 영월 판운마을의 풍경은 주위의 산자락을 만나 옛 고향의 정취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눈이라도 사락사락 내려주면 섶다리를 건너는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가 된다. 70m에 달하는 섶다리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기둥과 들보를 만들었다. 그래서 건널 때마다 흔들림이 느껴진다. 그러나 황소를 끌고 가도 주저앉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하니 그 정교함에 감탄이 나온다. 신비함과 추억이 곁들여진 섶다리에는 자연 속에 동화된 과거의 지혜가 서려 있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542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