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던 닭고기 판매량이 조류독감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최근 예전의 70% 수준까지 회복됐다. 서울지역 최대 할인점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경우 지난주 월요일(12월29일)부터 닭고기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이날 양재점의 닭고기 판매액은 1백62만원으로 전주 월요일의 1백41만원에 비해 14% 늘었다. 지난주 화요일(30일)과 수요일(31일) 닭고기 판매액도 각각 2백64만원과 2백97만원으로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1백20만원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조류독감 발생 직전의 평일 판매액인 3백만원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계란 판매는 조류독감이 발생하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양재점에서는 지난주부터 조류독감 발생 직전과 비슷한 일평균 8백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59개점에서도 한때 하루 1천5백만원대로 추락했던 닭고기 매출이 지난달 26일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이달 1일까지 일평균 2천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조류독감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면 닭고기 판매량은 이달 중순께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소비가 살아나면서 산지 닭 값도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닭 산지가격은 지난 2일 kg당 6백원으로 조류독감이 한창이던 지난달 22일의 5백원에 비해 1백원 올랐다. 그러나 농민들이 말하는 생산원가(1천1백50원)나 조류독감 발생 직전 시세(1천원)에는 현저히 미달하고 있다. 김혜수·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