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논문 표절 '국제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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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공학박사가 무려 8건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1년11월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통신학회지가 포항공대 홍모 교수 등 3명의 논문표절 사건을 폭로한지 2년여 만에 또다시 논문표절 사건이 발생, 한국 과학기술계의 이미지가 엄청난 손상을 입게 됐다.
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는 올 신년호 1면 머리에 실린 '비행에 대한 안이한 태도'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케임브리지대 방문연구원이었던 한국인 박융 박사가 97년과 2001년 사이 8건이상의 학술지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2000년 12월 발간된 유로피직스 레터즈 52권 제5호에 '엇물려 변조된 구조를 가진 Zr0.98, Sn0.02, TiO4 단결정에서의 결함 밀도 파동:중성자 에돌이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그러나 이 논문은 94년 발간된 러시아 물리학회지 JETP 레터즈에 실린 논문을 표절한 것이었다.
케임브리지대와 KAIST측은 박씨가 '저널 오브 피직스 D:응용물리' 등에 실은 7편의 논문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을 추가로 확인했다.
박씨가 표절한 논문 8편은 주로 러시아어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을 베낀 것이었다.
박 박사는 국내 모 공대 교수로 부임한 직후 표절사실이 문제되자 2002년 4월 사임했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