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4일 '미국 제조업 20년 만에 최고 활황' 뉴스를 전하면서 두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하나는 올해부터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고,다른 하나는 제조업 활황이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업들이 수년간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온데다 각국 정부도 감세,사회보장부담 축소 등을 통해 기업환경을 개선해온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3일 발표한 고용지수를 보면 이같은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12월 고용지수는 55.5로 전월(51)보다 크게 늘어나며 9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SM지수산정위원회의 노버트 오어 위원장은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해고에 매달려온 미국 기업들이 이제 다시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12월 실업률이 전달의 5.9%보다 다소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반기에는 5.4%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발 경기회복 기운을 타고 EU(유럽연합)와 일본 등도 새해초부터 뚜렷한 회복 사인을 보여주고 있다. EU는 3일 '제조업 경기지수 U턴' 소식을 내놓았다. 로이터그룹이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국 3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2월 제조업지수가 52.4로 4개월 연속 좋아지면서 지난 2001년 1월 이후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독일 경영자들의 12월 신뢰지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프랑스 경영자들도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경기신뢰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 소재 증권사인 HBOS의 리처드 바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고 있다"며 "이는 올해 EU 경기를 낙관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들도 새해 경기를 매우 밝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업·공작 기계와 정보통신 관련 업황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마이니치신문이 1백20대 주요 상장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회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70%를 넘었고,'일본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도 60%선을 넘었다. 요미우리신문도 30대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신춘 경기전망 조사'에서 '본격적인 회복세 8명''회복국면 진입 21명' 등 총 29명이 회복될 것으로 진단했다고 밝혔다. 육동인·최인한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