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이 7개월의 우주여행 끝에 4일 화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는 한국계 과학자 정재훈(鄭載勳.57) 박사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이날 미국 화성탐사선 스피릿(Spirit)이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쌍둥이 화성탐사 로봇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냈는데 이날 스피릿이 화성표면에 착륙한 것. 골프카트 크기로 무게가 1백73kg인 스피릿은 6개의 바퀴와 카메라 현미경 적외선 분석장비등을 갖추고 있으며,앞으로 약 3개월간 바위와 토양을 탐사,현재및 과거의 생명체와 물의 존재여부를 밝혀줄 자료를 NASA로 보내게 된다. 오퍼튜니티는 오는 24일 스피릿의 착륙지점 반대쪽에 착륙할 예정이다. 정 박사는 스피릿의 신경계통 핵심기술을 담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 소재 테이코엔지니어링 우주개발 사장인 그는 지난97년 화성에 처음 착륙했던 '소저너' 탐사선의 로봇 팔에 열 조정장치와 극저온 케이블 등 핵심설비를 장착한 인물. 서울공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서 '우주 열복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96년 NASA의 의뢰를 받아 골프 카트 크기의 로봇팔 신경계통을 개발,끝에 달린 굴착기가 영하 화씨 2백도 안팎의 극저온에서도 신호에따라 작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열조정및 극저온 케이블 등 관련 기술은 정재훈 박사팀만이 보유한 기술로 국내 무궁화위성,과학위성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탐사선의 화성착륙은 지난 97년에 이어 2번째이나,그 때는 탐사선이 소프트웨어 고장을 일으켜 생명체와 물의 존재여부등 관련 정보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