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4일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군용기편으로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를 엘 셰이크를 떠나 이라크 남부 제2의 도시 바스라에 도착했다. 블레어 총리는 도착 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는 전세계 안전에 막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정권을 '혐오스러운 정권'이라 지칭한 뒤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한 미국과 영국의 작전은 세계 안보를 위해 긴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영국 정부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정보 과장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친 허튼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뉴스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후세인 축출에 정치생명을 걸었으나 전쟁종료 선언 이후에도 WMD가 발견되지 않아 "여론을 조작해 전쟁을 벌였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허튼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영국 국방부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 자살사건을 계기로 WMD 정보 과장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오는 20일께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