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시장을 보러 할인점으로 가야 할 지,슈퍼슈퍼마켓(SSM)으로 가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와 슈퍼마켓의 강자인 LG유통,롯데쇼핑 등이 SSM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매장수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SSM은 영업면적 기준으로 대략 3백50∼6백평 규모의 대형 슈퍼마켓이라 보면 된다. 지상에 위치해 있고 단독건물과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발전돼 있다. 최근에는 도시형 소형 할인점(1천평대 규모)과 비슷한 외관을 갖춘 점포도 나오고 있어 쇼핑편리성이 한층 향상되고 있다. SSM의 이같은 부상은 삼성테스코가 촉발시켰다. 삼성테스코는 올해 10개 정도의 테스트숍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LG유통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국 테스코가 원래 슈퍼마켓 업체여서 LG유통에 적지않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유통 고위 관계자는 "캐시플로가 LG는 2천억원대인데 반해 삼성은 5천억원 이상이어서 더욱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의 선택은 3천평 이상의 할인점을 지을 땅이 거의 바닥난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인다. 할인점을 지을 만한 대규모 땅이 없어 소형화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서울지역에 영업면적 2백∼4백평 규모의 슈퍼마켓 10개를 열 계획이다. 각각 규모와 상품구성을 조금씩 달리할 계획이다.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한국적 토양에 가장 알맞은 점포 컨셉트를 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SSM의 취급품목은 식품 생활용품 등 일부에 국한되지만 할인점식 저가정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상가건물 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슈퍼마켓사업부인 롯데레몬은 한화스토아 인수를 포함해 올해 32개 점포를 신규로 개점할 계획이다. 현재 13개 점포가 올해 말이면 45개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 일산 평택 충청권 등 6곳에 부지가 마련됐다고 한다. LG유통은 올해 LG슈퍼 12개점을 새로 내기로 했다. 오는 6월 조치원에 물류센터를 짓고 처음으로 호남지역에 4개 점포를 개점할 계획이다. LG슈퍼 중 SSM에 속하는 점포는 전체 75개 가운데 55개 정도.이밖에 도시형 할인점으로 1천평대 소형 할인점을 개발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9백평 규모의 소형 할인점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서울 신월동과 수서동에서 운영 중이다. SSM보다는 할인점에 가깝지만 매장규모로 볼 때 SSM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SSM 경쟁은 소비자의 선택범위를 넓혀주고 구매패턴을 바꾸는 한편 슈퍼마켓과 할인점의 경계를 무너뜨려 치열한 경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