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스포츠.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2004년 국내 스포츠의류 시장은 2003년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1조5천3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스포츠및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2003년에도 전년 대비 40% 가까이 신장(1조2천7백60억원)하는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2003년 국내 의류시장 규모(18조2천2백80억원)가 2002년에 비해 약 3.5% 커졌고 2004년 증가 폭은 5.5%로 점쳐지는 것에 비하면 스포츠의류의 신장세는 말 그대로 괄목할 만 하다. 스포츠의류 신장의 밑거름은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여행·스포츠 등 레저문화를 즐기는 계층의 증가.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하는 직장이 늘면서 직장인들이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골프 등 보다 다양한 스포츠레저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달리기 요가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각종 스포츠를 위한 운동복 판매가 늘어났다. 한편 생활 패턴의 변화는 패션에도 영향을 미쳐 정장보다 편안한 캐주얼을 즐기는 이들이 늘게 됐다. 캐포츠 룩(Caports Look) 확산=캐포츠란 캐주얼과 스포츠를 합성한 용어.캐포츠룩의 주요 아이템은 트레이닝복처럼 허리와 바짓단을 밴드 처리한 바지,블루종점퍼,운동화 모양의 스니커즈 신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트레이닝복 스타일은 최근 20,30대라면 한 벌씩 갖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행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휠라코리아는 전체 상품 가운데 여성상품의 비중을 기존 20%에서 40%로 늘리기로 했다. 여성들이 일상 생활에서도 스포츠웨어를 많이 착용하는 데 따른 것이다. 색상 또한 빨강 파랑 등 기존의 기본색상 외에 다양한 색으로 폭을 넓힐 예정이다. FnC코오롱의 '헤드'는 기존의 클래식한 스포츠웨어 라인 외에 피트니스 요가 등을 위한 라인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 골프·등산의류 성장=주요 업체들은 2004년 골프의류와 스포츠의류 매출을 크게 늘려잡고 있다. 제일모직 빈폴골프는 2004년 매출을 전년 대비 35% 정도 늘려잡았다. FnC코오롱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2004년 목표를 2003년보다 25%가량 늘어난 1천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유통망도 가두점 위주로 약 10개 늘려 85개선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스포츠의류 브랜드 '푸마'는 오는 2월 말께 서울 중심상권에 9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뉴욕 도쿄 밀라노 등 세계적인 패션 도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패셔너블하고 혁신적인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디셔널 캐주얼도 동반 성장=주5일 근무제와 함께 주말에 자유복장을 도입하는 직장이 늘면서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도 크게 늘어났다. 2003년 2천5백억원의 매출을 거둔 제일모직 '빈폴'은 2004년에는 20% 정도 증가한 3천억원으로 목표를 늘려잡았다. 2003년에 전년 대비 33%의 신장세를 보였던 LG패션 '헤지스'는 영화시사회 등 문화마케팅을 더욱 활발히 펼쳐 젊은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간다는 계획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