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화장품업계의 또 다른 화두는 '저가(低價) 전략'이다. 기존의 국내 중견업체 제품이 대부분 스킨 로션 한 개에 2만원이 넘는 데 비해 최근 인기를 끄는 저가 제품들은 품목당 1만원에 훨씬 못미친다. 대표적인 곳이 미샤.지난 2000년 인터넷몰(뷰티넷·www.beautynet.co.kr)로 출발한 미샤는 품목당 3천3백∼8천9백원이란 초저가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황 속에 초저가 전략이 호응을 얻으면서 2002년 말 첫 매장을 연 지 불과 1년 만에 매장이 약 40개로 늘었다. 지난해 연말엔 온라인에서만 진행해온 '고객이 제품 값 결정하기 이벤트'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열면서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에는 미샤와 비슷한 가격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또 다른 저가매장 '더 페이스샵'이 출범했다. 6백여종의 화장품을 3천3백∼8천9백원선에 판매한다. 최근 문을 연 서울 명동의 롯데 영플라자(옛 미도파 메트로점) 지하 1층 무인양품에서도 스킨 로션을 각각 7천원,클렌징은 5천원선에 팔고 있다. 백화점에서 이처럼 저가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중견업체까지 흐름에 동참키로 했다. 한불화장품은 오는 4월께 중저가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아이섀도 5천∼6천원,립스틱은 1만원선.태평양도 10대 후반∼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한 '라네즈 걸'(가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