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상임의장은 총선 100일을 남겨놓고 5일 여의도 당사 상임의장실에서 연합뉴스와 특별인터뷰를 갖고 "제1당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총선전 재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총선후 연대를 통한 과반의석 확보 의지를 피력했고, 이번 총선이 재신임의 성격이 될지에 대해선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총선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찬반 여부를 묻는 성격이 될 경우,선거전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거의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총선은 우리 정치에서 분수령이 되는 중대고비라고 생각한다. 지역주의정당구조 타파와 정치개혁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우리당이 선거를 통해 정치의 주도세력이 될때 그 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본다. 기존의 구태정치를 선택하느냐,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 이번 선거에서 몇석이나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하는가. ▲우리당이 1당이 된다는 것은 확실히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경쟁이지만, 4월 총선에 즈음해서는 한나라당 이름으로 출마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 파헤쳐진 것만으로도 당이 해체되는 게 정상이고 군사정권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당이 2004년에도 이 나라의 정치주도세력으로 남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에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 본다. 한나라당의 보고인 영남이 크게 변할 것이며, 한나라당은 반(反)DJ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 민주당은 어떨 것으로 보는가. ▲민주당은 그 이름 값을 이미 잃었다. 민주당은 민주화투쟁, 개혁을 주도하던사람들이 모인 정당인데 약점이라면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분당을 거치면서) 개혁의지, 참신성 등 장점은 다 이쪽으로 옮겨왔다. 남은 것은 약점뿐이다. 정체성도 없고 하는 짓을 봐도 그렇다. 민주당을 유지하는 두개의 축이 있다. 하나는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그것에 기대서 기득권을 지키는 것과 또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권을 흠집내면 무조건 크게 써주는 언론환경이다. 퇴행적 정당은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고, 민주당은 30석을 넘기 어렵다고 본다. -- 총선후 정국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우리당의 환경이 좋지 않아서 의석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1당은 확신하고 있다. 총선후에는 과감히 과반의석을 위해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세력들과 연합해 노 대통령이 4년 남은 임기를 안정속에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1당이 가능하겠는가.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전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정책에 대해 잘못했다든지 큰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노 대통령보다 깨끗한 정치행로와 생각을 갖고 있는 정치지도자는 이전에는 없었다. 대선만 보더라도 그전에 일반적으로 행해졌던 타락, 부패가 10분의 1, 20분의 1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낙선을 각오하고 선거운동을 한것도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법적으로 따져 문제점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캠프와 같은 시기선거를 치른 `이회창 캠프'하고는 10분의 1로 표현했지만 그보다 훨씬 큰 20분의 1정도로 노력을 했다. 그러나 우리도 잘못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고 그에 대한 반성은해야 한다. -- 노 대통령의 재신임 카드가 아직 유효한데 총선이 재신임의 성격이 될 것으로 보나. ▲국민투표 방식은 어려워졌지만 다른 방법은 남아 있다. 총선이 재신임 성격이될지는 아직 논의한 적이 없다. 대통령이 알아서 할 문제다. 재신임 문제의 동기가측근비리.대선자금 비리 때문이어서 수사가 끝나면 대통령이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 -- 대통령의 입당시점은 언제쯤이 될 것으로 보나. ▲입당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시기는 대통령이 선택할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1월 11일 경선을 하고 지도체제 새롭게 들어서고 또 대선자금 수사가 어떤 고비를 넘긴후에 하는게 좋다고 본다. 1월 하순쯤에 가서 생각을 해 볼 문제다. -- 민주당과의 재통합론은 실현 가능성이 있나. ▲문제는 민주당을 현재 실질적으로 이끄는 세력은 대선 후보를 밀어내고 낙마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던 사람들이다. 조순형 대표는 거기에 얹혀 지내고있다. 우리와 합쳐지지 못할 숫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총선전 재통합은 어렵다. 재통합은 총선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리라고 본다. 선거가 끝나면 극히 소수를 빼고 민주당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당으로 오리라 본다. -- 총선후 개헌론이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지난번에도 경고했지만 우리당이 1당이 못될 경우 정국은 개헌논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손을 잡고 식물정권을 만드는 일에 나설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 선거법 개정협상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지금까지 선거법 협상에서 100% 다수당 뜻대로 된 적이 없었다. 우리가 우리뜻대로만 하자는 게 아니다. 이쪽 의사는 100% 무시하고 자기들 뜻대로 하자고 하니까 협상이 안되는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개혁안은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안대로 하고, 선거구 문제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얘기했듯이 여야협상이 안되면 현행대로 하면 된다. 헌재판결에 부합되게 조절하면 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당도그렇고 자민련, 민주당 3당이 공히 당론으로 정한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수용이 안된 점이다. --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던데. 쓴소리도 좀 하나. ▲필요하면 만나고 허물없이 얘기한다. (쓴소리를) 안하지는 않았겠지만, 대통령에게 뭔 소리했다고 밖에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진짜 쓴소리는 언론에 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대면해서 해야 한다. 언론환경이 대통령에 대해 험담하면 크게 써줄 것이라는 걸 다알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에 불과하다. 뼈대있는 지도자라면 정치적으로 큰 손해를 볼 위험이 있으면서도 해야 한다. 지역주의 장악하고 있던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게 그런 얘기해 본적이 있었나. 나는 그랬다. 의원직도 집어던지고... -- 전당대회 끝나면 당 의장직 사퇴해야 하는데. ▲출발부터 당을 만드는 주역이었고 정권탄생때도 주역이어서 무한책임이 있기때문에 자리를 맡고 안맡고 상관없이 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고 당과 대통령 사이에서 제대로 조율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도 자주 만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민영규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