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동차 첫 '공짜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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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두달 동안 1천대의 차량을 공짜로 드립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5일 '핫 버튼(Hot Button)'이란 이름의 파격적인 판매촉진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무이자 할부'판촉 공세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가격 전쟁을 촉발했지만,이같은 대대적인 '공짜 판촉'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GM측은 사브 새턴 허머 등 9개 브랜드로 생산되는 승용차 트럭 SUV(스포츠유틸리티) 등 54개 차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GM 딜러매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공짜 판촉'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GM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11월말 현재) 감소했었다.
'공짜 판촉'행사에 참여하려는 소비자들은 미국내 GM딜러매장을 방문해 직접 GM의 차량내부통신 시스템 운용 자회사인 '온스타' 버튼을 눌러야 하며 당첨 여부는 그 자리에서 즉시 확인된다.
이 행사는 가구당 한 명에 한해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으며 GM 종업원들과 직계가족들은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회사측은 고객들이 행사참여를 위해 제공하는 신상정보를 추후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2월 말로 끝나는 행사기간 중 전국 7천개 딜러매장의 방문객수가 평소보다 30~40% 늘어난 5백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공짜 차량'에 당첨될 확률은 5천5백 대 1로 예상된다.
새해 벽두부터 전개되는 GM의 공격적 판촉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내 경쟁회사는 물론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수입업체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힐 GM 소매판매담당 임원은 "다른 회사의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했다"며 이번 공짜판촉이 경쟁회사에 대한 선전포고 성격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자동차 마케팅조사회사인 스트레티직 비전의 댄 고렐 사장은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GM이 뭔가 새롭고 다른 것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내놓은 판촉활동"이라며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을 수도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