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6일로 꼭 1백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 각당이 본격적인 준비체제에 착수하는 등 사실상 총선정국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은 각기 원내1당을 주장하며 총선승리를 다짐했고 자민련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했다. 각 당은 사실상의 공천경쟁에 돌입했으며 현역 중진들에 대한 신인들의 대거 도전에서 나타났듯이 과거 어느때보다 '물갈이 열풍'이 거세게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착수와 대선자금 수사,물갈이 갈등,재신임 카드 등 '초특급 변수'들이 길목길목을 지키고 있는 데다 노 대통령의 집권 2기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한국정치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당 총선준비 서둘러=한나라당은 물갈이 갈등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이달 중순까지 공모를 마치고 곧바로 후보 선정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최병렬 대표는 5일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며 한나라당이 거듭나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상임중앙위에서 선거기획단 구성을 결의했고 오는 11일부터 7일간 후보를 공모하기로 했다. 조순형 대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부패세력이며 유일한 중도 개혁의 대안세력은 민주당"이라면서 제1당으로의 도약을 자신했다. 열린우리당은 8일까지 후보 공모를 마친 뒤 내달말부터 지구당별로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원기 상임의장은 "제1당을 확신하고 있으며 총선 후 뜻이 맞는 정치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도 이달말 후보자를 공모,내달초 공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종필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30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총선 변수들=이날 시작된 노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활동과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가장 큰 변수다. 수사 결과 여하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향후 지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사안이 각 당의 심각한 물갈이 내홍과 맞물릴 경우 총선 전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없지 않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재통합 여부도 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양당 내부의 상당수 의원들이 "현 구도로는 수도권 선거에서 필패"라며 내부적으로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임박해지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중 한쪽으로 표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이 자신의 재신임을 총선에 연계하는 이른바 '올인 카드'도 선거전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창·홍영식·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