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번호이동성' 덕 보나..요금인하 압력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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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성제와 약정할인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의 향후 주가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KT 등의 주가가 시소처럼 엇박자를 보이고 있으나,시장질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LG텔레콤은 3.07% 상승하며 4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KTF와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은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주가강세에 따른 조정일 뿐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전체 가입자의 3%인 1백만명 가량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차별성이 별로 없는 경쟁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질서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지급이 금지된데다 정보통신부가 후발사업자에 유리한 약정할인제도를 SK텔레콤에도 허용해 시장점유율 하락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축소되더라도 절대가입자수가 늘어나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정부 주도로 7∼8% 수준의 이동통신 요금인하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번호이동성 시행과 약정할인제 도입, 그리고 발신자표시서비스(CID) 요금 인하 등을 감안해 정부가 요금을 인하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정할인제에 따른 요금인하 효과는 최대 3% 내외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요금인하가 없다는 호재가 모든 악재를 덮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앞으로 KT와 LG그룹의 측면지원으로 번호이동성에 따른 경쟁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